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을 위해 제자들과 함께 앉으신 것부터 삭개오와 함께 식사하신 일에 이르기까지 식탁에서 많은 사역을 행하셨다. 주님께서는 식탁에 모이는 이 방법이야말로 평범한 것들을 비범한 것들로 바꾸는 기회라는 것을 아셨다. 예수님의 본을 따라, 연합감리교인들은 식사 시간을 거룩한 공간, 즉 예배가 주요리인 거룩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모두를 환영합니다
당시 신학교 학생이었던, 크리스티 라이트는 그 전화 통화를 또렷이 기억한다. 스트레스에 지친 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했던 그녀는 심플 교회의 목사님께 전화를 걸었다. 이 교회는 다양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나는 연합감리교회 소속 교회로 웹사이트에, “목사님께 연락해서 그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알리라”고 단순히 썼던 교회였다.
라이트는 전화를 걸어 물었다, “저도 오늘 저녁 식사에 참석해도 될까요?”
그녀는, “물론이지요. 당신을 위해서 자리를 하나 마련해 두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들었고, 바로 이 대답 때문에 심플 교회 및 식탁 사역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낯선 사람인 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라이트는 덧붙였다. 그녀는 심플 교회를 설립한 잭 커지 목사가 다른 회중으로 옮겨간 뒤 심플 교회로 파송 받아, 현재 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코비드 이전에) 매주 모이는 두 교회로 존재하는 심플 교회는 만찬 교회(Dinner Church)라고 불리며, “교회와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 “교회와 어떤 관계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초청한다. 심플 교회는 “당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첨탑이나 장의자가 아닌 식탁을 내세운다.
매주 모이는 저녁 식사/예배는 음식을 중심으로 기획되며 빵과 포도주(주로 포도 주스나 탄산수로 대체되는)가 시작과 끝의 역할을 한다. 기도 후 갓 구워낸 빵 한 덩이를 전달하면서 모두가 한 조각씩을 떼며, 아주 짧은 설교가 “가르침의 소화"라고 불리는 그룹 대화의 주제를 던져 준다고 라이트는 설명한다. 식사와 토론이 끝나면 잔을 함께 나눔으로 예배는 끝난다.
“우리가 잔을 나누는 방식은 거의 축배에 가깝습니다,” 라이트는 설명한다. “우리는 ‘이 잔은 화해의 잔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합니다.”
제프 캠벨은 2년 전 이 심플 교회를 처음 방문했고, 그가 받은 첫인상은, 그의 말을 빌리면, “가짜가 아니네”였다고 한다.
앞을 향하고 있는 긴 의자에 앉지 않고, 그들은 원 안에 둘러 앉아있었다. 목회자가 몇 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는, 사람들은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말씀을 나누는 거룩한 대화 도중에 ‘감자 좀 건네주세요’와 같은 말이 자연스레 오고 갑니다. 이것은 마치 중개인을 빼 버리고 우리 자신을 소통과 예배의 한복판에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캠벨의 지적이다.
식사라는 거룩한 행위
“인간의 삶에 함께 식사하는 것보다 더 친밀한 행위는 거의 없습니다,” 서오하이오 연회 라이프라인 톨레도 교회의 스티브 노스 목사의 말이다. 이 교회는 코비드 이전 200명 이상이 모이는 저녁 식사 프로그램을 매달 운영했었다. “우리가 식탁에 둘러앉을 때,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할 수 있게 되고 친밀함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거룩한 장소가 됩니다. 성령께서 일하실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식탁이 가진 일상성일 것입니다,” 노스 목사는 지적한다. “사람들은 또한 연약함과 개방성을 발견하곤 합니다. 바로 우리가 성전에 들어갈 때 발견하고 싶어 하는 것들 말입니다. 식탁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 존재하고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낸시 브라이드닉은 갓 태어난 손녀딸을 돌보기 위해 1년 전 매사추세츠주 워세스터로 오게 되었고 그곳의 심플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1년이 지난 후에도 코비드로 인해 여전히 워세스터에 살고 있으며 비록 모든 모임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었지만, 심플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있다.
고향 켄터키주에서 가톨릭교회에 출석하는 브라이드닉은 식탁에 모이는 모임 형식이 전통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서로 소통하고 교제하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교회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하니까요.” 브라이드닉은 말한다.
가정에서의 식사 시간을 거룩하게 만들기
식탁을 거룩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목회자를 상석에 앉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워세스터 심플 교회에 출석하는 낸 기븐스는 가정의 식사 시간을 거룩하게 만들기 위해 교회에서 경험한 많은 것들을 활용한다. 그녀와 성인 자녀들은 기도와 찬송을 한 뒤, “장미와 가시"라고 불리는 활동을 통해 그날이나 그 주간의 가장 좋았던 순간과 가장 안 좋았던 순간을 나눈다.” 순번을 정해 전체 가족들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교회에서처럼 온유해야 합니다.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요. 뭔가 성취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관해 더 알아 가고 서로를 이해하고 경청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른 이들이 내 이야기를 경청한다고 느낄 때 소속감이 생깁니다.”
독신으로 사는 라이트는 자신이 홀로 식탁에 앉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예배의 순간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식사 전에 음악을 듣거나 홀로 사용할 수 있는 예배 순서를 찾아 사용하면서 묵상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그녀는 거룩한 공간을 만든다.
“씹는 것조차도, 우리의 마음이 그것에 집중하게 하면, 도움이 됩니다. 성령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어떤 활동을 하는가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라이트는 말한다.
“하나님께서 평범한 식사를 특별한 것으로 만드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크리스털 캐비니스는 연합감리교회 공보부의 UMC.org 담당 부서에서 일합니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 615-742-5138로 연락하세요.
이 이야기의 영문판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에 게시되었습니다.
라이프라인 톨레도 교회에 관한 더 많은 정보는 UMC.org의 비디오를 통해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