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인격성, 원거리, 익명성에 대한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교회가 온라인상에서 급진적으로 환영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환대의 표현은 분명 우리 삶에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교회를 처음 방문하여 문을 열고 들어갔던 것은 언제였는가? 그때의 경험은 어떠했는가?
만약 안내위원 훈련이 잘된 교회에 들어갔다면, 미소를 띤 그들의 환영을 받으며 악수나 가벼운 포옹도 했을 것이다. 떠날 때는 교회 기념품도 몇 개 받았을 것이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이것이 전통적인 교회 배경에서 보통 경험할 수 있는 환영이다. 물론 여기에도 미묘한 차이가 존재한다. 어떤 교회들은 새가족 행사를 열어 교역자들이 궁금한 것들에 대해 답하며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다른 방식의 환영 절차를 겪어 봤을 수도 있다. 차가운 태도, 지정된 좌석, 당신에 대해 알기도 전에 내미는 헌금 바구니 같은 것 말이다.
디지털 목회를 열심히 하면서 나는 이런 환영의 표현이 온라인에서도 놀라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은 내가 목격한 놀랍고도 실용적인 환대의 방식 몇 가지를 다룬다. 독자들의 목회나 일상 가운데 적용되길 소망한다.
모두가 당신의 이름을 아는 곳
교회가 온라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력이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는 보통 시대에 뒤처져 있다. 우리가 환대를 실천하는 방식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온라인 교회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온라인 플랫폼 안에는 방문자를 환영하는 방식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이는 교회가 이 세계에 도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체크포인트 교회에서는 특별히 디스코드라는 플랫폼을 교회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 공간의 밑바닥부터 디자인하면서 초신자들이 처음으로 전통적인 교회의 입구를 통과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군가가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이 건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들을 설명하는 간단한 안내지가 제공되며, 이들은 곧바로 이들의 첫 순간을 위해 특별히 만든 #Welcome 채널로 보내진다.
이들이 이 채널에 들어오면 “체키”라는 이름의 자동화된 봇의 즉각적 환영을 받으며, “체크포인트 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이 이곳에 오셔서 너무 기쁩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사용자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다음 한 시간여 동안 방문자는 다른 커뮤니티 멤버들로부터 여러 차례 환영의 인사, 손 흔들기, 그리고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으로 환영받는다.
더 많은 정보, 더 적은 시간
이제 방문자들은 #React-Roles 채널로 이동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이 채널에서 방문자들은 어떤 젠더로 자신을 식별하는지, 어떤 연령대에 속하는지, 어느 시간대에 있는지 등의 질문에 한 번의 클릭으로 답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분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모든 질문은 로봇에 의해 수행되는 자동 분류를 가능하게 해준다. 이 봇은 방문자에게 라벨을 부착하여 다른 멤버들이 볼 수 있게 해 주고, 새로 온 사용자를 올바르게 식별하게 한다. 이 기능은 또한 더 많은 개인 간 연결의 기회를 가능케 한다. “안녕하세요, 우리 둘 다 동부 해안에 사네요!”와 같은 인사를 건네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제 새로운 참여자들은 #Introductions 채널로 안내되어 자신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기존 멤버들과 빠르게 연결되며,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적절한 채널과 장소에 곧바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일들은 체크포인트 교회 서버에 처음 들어올 때 일어난다. 특별한 모임이나 어색한 아이스 브레이커나 봉사자가 많이 동원되는 행사는 필요하지 않다. 이 정보를 얻는 데 불과 몇 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나 같이) 더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불안을 유발하지 않는 즉각적인 연결을 제공한다.
더 많은 공간, 더 많은 장소
이런 기능들은 물론 우리처럼 괴짜를 중심으로 한 교회 환경에 더 적합한 것이겠지만, 디지털 교회의 현실 또한 이와 비슷한 다양한 장소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방식의 환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최근의 예로, 온라인 플레이가 가능한 새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 출시됐었다. 출시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우리 공동체 멤버들은 이 게임에 들어가 그 공간 안에 있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무한한 온라인 세계의 곳곳을 누비며 환영을 전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전통적인 맥락에서는 새롭고 신선한 표현을 위해 의도적인 노력과 시간, 자금을 들여야만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길드” 혹은 “팀”을 만들거나 메타버스 연결 지점을 만드는 일을 통해 단지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공간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집을 나서지 않고서도 즉각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혁명적 환대
이 글을 마치면서 현재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는 진정한 혁명적 개념에 대하여 나누려 한다. 이것은 분명 개 교회에서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우리가 활용하는 주요 플랫폼 중 하나는 트위치라는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트위치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내장된 “레이딩(raiding)”이라는 기능이 있다. “레이딩”(침입)이란 말이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는 있으나, 사실 정반대의 기능을 수행한다. 조금 혼란스럽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이런 방식이다. 15명의 시청자를 위해 방송 중이던 A라는 스트리머는 방송을 마치려 한다. A는 방송을 끄고 하루를 마칠 수도 있지만, 15명의 시청자를 아직 스트리밍 중이며 계속 이어갈 B라는 다른 스트리머에게 보낼 수도 있다. 이것을 “레이드”라고 부른다. 15명의 시청자는 B 스트리머의 방송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들은 B의 방송 내에서 시청자 수 및 활발한 채팅 참여자 수를 두세 배로 증가시킨다.
과거에는 나쁜 의도로 레이드 기능을 사용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트위치는 부정적인 레이드를 방지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내 주변에는 디지털 공간 안에서 누군가를 격려하고 세워주면서 급진적인 환대를 실천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체크포인트교회에서 나는 우리 시청자들을 레이드를 통해 다른 방송으로 보내면서, “당신은 소중합니다(You Matter)!”라는 우리의 슬로건을 채팅에 보내도록 장려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스트리머와 그들의 커뮤니티가 그들이 하나님께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교회의 전통적인 맥락에서도 이런 일이 행해졌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라. 예전에 우리 교회와 다른 교회들이 함께 연합성회를 주최하면서, 장소를 제공한 교회의 교인들 외에 다른 교회의 교인들은 집회에 들어가기 어려웠던 것이 생각난다. 만일 어떤 교회가 지도에서 무작위로 다른 교회를 선택하여 사랑과 격려의 행렬을 보내는 정반대의 상상을 해본다면 어떨까?
이런 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매우 닮은 것 같다고 말해도 되지 않겠는가?
네이튼 웹은 거의 모든 면에서 대단한 괴짜(nerd)다. 그는 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만화책, 테크(기술 및 기기), 및 그의 괴짜 친구들을 사랑한다. 그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을 위한 영적 공동체를 제공하고자 하는 소망으로, “괴짜, 테크 광, 게이머들을 위한 교회”를 표방하는 체크포인트교회를 시작했다. 그는 비주얼 노벨에 관한 레딧 소모임에 숨어서 최신 소년 만화를 읽기도 하고 심팜(Farm Sim)이라는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네이튼은 연합감리교회 서북캐롤라이나연회의 준회원 장로 목사이다. 그는 To The Point라는 뉴스레터 팟캐스트를 매주 진행한다.